2016년 6월 1일 수요일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를 만나 재탄생한 아름다운 고전[작은 아씨들]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명작 [작은 아씨들]이 [빨간머리 앤]의 서정적인 일러스트로 유명한 김지혁 작가와 만났다. 작품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작가만의 특별한 상상력을 더해 다시 태어난 마치 가문에 개성 넘치는 네 자매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양한 구도로 자연의 빛을 포착한 김지혁 작가 특유의 일러스트들은 책 속에 담긴 장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네 자매의 평온한 일상, 메그의 아름다운 첫 무도회, 활달한 조와 이웃집 소년 로리와의 우정, 네 자매가 함께 떠난 소풍, 철없는 막내 에이미 때문에 얼음판에서 벌어진 사건까지. 투명한 수채화로 펼쳐지는 네 자매의 이야기는 고전명작을 새롭게 읽는 기쁨을 선사한다. 마치 가문의 네 자매가 펼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작은 아씨들]은 남북 전쟁이 한창이던 미국을 배경으로 마치 가문 자매의 사랑, 이해, 갈등, 꿈을 다룬 책이다. 허영심이 많지만 책임감이 강한 첫째 메그, 열정적인 성격에 작가를 꿈꾸는 둘째 조, 얌전하고 속 깊은 셋째 베스, 사고뭉치 귀여운 막내 에이미가 풀어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실제 자신의 자매들의 이야기를 쓴 것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자신보다 힘없는 이들을 돕는 착한 마음, 작은 일에도 함께 즐거워하고, 커다란 슬픔이 밀려와도 함께 이겨내는 단단한 가족애,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수한 우정 등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는 특별한 책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 받는 또 다른 비밀은 네 자매의 모습 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네 자매 중 나를 가장 닮은 주인공을 바라보며 느끼는 동질감, 수줍은 첫사랑의 기억, 어린 시절 또래의 소녀들과 함께 공유했던 감정들.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이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추억 속의 나’를 만나는 행복을 선사한다. 예전의 나의 모습을 잊어가는 나에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잊고 있었던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살려주는 영원한 명작이다.“세상에! 착한 천사들이 오셨나봐!”가련한 여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모자와 장갑을 낀 우스꽝스런 천사들이죠.”조의 말에 모두들 와르르 웃음보가 터졌다.잠시 후 그곳은 정말 착한 천사가 다녀간 듯 바뀌었다. 해너가 장작을 가져다 불을 피웠고, 헌 모자와 자신의 망토로 깨진 창을 막았다. 마치 부인은 아이들 엄마에게 차와 죽을 주었고, 자신의 일인 양 다정하게 갓난아기의 옷을 입혀 주며 불안해하는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 사이 자매들은 상을 차리고 아이들을 불 주위에 앉힌 뒤 엉터리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며 웃고 얘기했다. 그리고 굶주린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었다.“정말 맛있다!” “천사처럼 친절해!”가여운 아이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한마디씩 했고, 따뜻한 불기운에 보랏빛으로 언 손을 녹였다. 한 번도 천사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자매들은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지금까지 ‘산초’ 취급을 받던 조는 특히 더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더없이 행복한 아침식사였다. 비로소 그들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도시에서 자신들의 음식을 남에게 내준 이 배고픈 네 명의 자매보다 기분 좋은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우면서도 그들은 만족할 줄 알았다.“자신보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정말 기분 좋은데.”(/ '02 메리 크리스마스' 중에서)에이미는 자면서도 몸을 뒤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결점을 고치고 싶어 죽겠다는 듯,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난 해가 지고 나서도 분노를 가슴에 품고 있었어. 에이미를 용서하지 못했던 거야. 오늘 로리가 아니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지도 몰라! 어쩜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조가 목소리를 높이며 베개 위에 흩어져 있는 에이미의 젖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위해 몸을 굽혔다.마치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에이미가 눈을 뜨고는 팔을 내밀었고, 미소 짓는 에이미를 바라보는 조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무런 말도 없이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고 진실한 마음이 담긴 입맞춤 속에서 모든 것은 그렇게 용서되고 잊혀져 갔다. (/ '08 조, 악마를 만나다' 중에서)“너희같이 어린 순례자들에게는 힘든 여행길이었을 게다. 막바지에는 특히나 더 그랬을 거야. 하지만 너희들은 용감하게 이겨 냈고 짊어진 짐도 이제 곧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구나.”마치 씨가 빙 둘러앉은 네 딸의 얼굴을 아버지다운 눈길로 대견스러운 듯 바라보았다.“그걸 어떻게 아세요? 엄마가 말씀해 주셨어요?”조가 물었다.“꼭 그런 건 아니야. 지푸라기를 보면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 수 있는 법이거든. 게다가 오늘도 몇 가지를 발견했단다.” (/ '22 기쁨의 초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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